잡담어둠땅이 새로운 대서사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뻘 생각과 이야기

위즘
2020-11-24
조회수 1988

[ 뻘 소리에 주의하세요 ]

16 주년을 맞이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는 긴 세월과 함께한 만큼 8번째 확장팩인 어둠땅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둠땅에서는 격전에 아제로스에서부터 이어져 온 실바나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서 진행되며, 워크래프트 역사와 함께했던 영웅과 악당들을 다시금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둠땅에서 공개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어둠땅이 와우 역사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대요. 왜! 제가 이렇게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 와우 오리지널로 돌아가

2004년(국내는 2005년) 와우의 첫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와우는 클로즈베타에서 부터 플레이했던 온라인 게임이었습니다. 워크래프트2, 3에서부터 좋아했던 인연으로 와우에 입문한 게이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우가 처음 공개된 당시를 회상하면 블리자드에서 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대략적으로 와우 이야기의 마지막 레벨은 100랩이며, 그에 맞는 스토리라인 또한 기획해 두었다라는 내용입니다. 지금와서 돌아봐 지금까지 나왔던 확장팩을 보며, 당시 이야기에 맞추어 보자면 해당 이야기에 맞는 확장팩은 다음과 같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일리단', '리치왕', '데스윙' 그리고 '살게라스(불타는 군단)'으로 각 확장팩에 맞는 최종 목표와 테마를 두고 기획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에피소드로 극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방식도 있지만, 처음 MMORPG를 만들던 블리자드에게는 하나의 목표와 테마를 기획하고 이를 통해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좀 더 쉽고 효율적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구성에 레벨을 맞추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오리지널 1 ~ 60
  • 불타는 성전 60 ~ 70
  • 리치왕의 분노 70 ~ 80
  • 대격변 80 ~ 90
  • 군단 90 ~ 100


이와 같은 구성은 오리지널 당시 이야기했던 레벨 디자인과도 비슷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와우가 기대 이상으로 큰 성과를 거두게 되고, 마지막 이야기였던 군단에 진입하기 전에 게임의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군단 스토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사이드 스토리를 추가하게 되었고 이게 바로 '판다리아의 안개'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드군이 설정 붕괴에 큰 연할을 하기도 했지요) 이와 같은 이야기 구성이 맞다면 와우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군단에 마무리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초기 설정에 맞추어 마무리된 와우에서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게 됩니다.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개인적으로 추측해 보았습니다. 



* 와우 연대기

블리자드는 RTS 장르의 워크래프트 시리즈와 와우의 이야기 중 설정이 맞지 않는 내용들을 정리하기 위해 총 3권으로 구성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를 발간합니다. 해당 연대기에는 아제로스의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전부 다루고 있는데요. 특히 티탄과 살게라스, 불타는 군단 그리고 아제로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연대기로 정리한 설정 또한 군단 특히 격전의 아제로스와 어둠땅 발표와 함께 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바로 설정 변경이 다시금 진행된 것이지요. 리치왕의 서리한과 투구의 출처에 대한 이야기가 대표적인 설정 변경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논쟁에 블리자드는 '연대기는 티탄의 관점으로 작성되었고, 티탄이 알지 못하는 내용은 연대기에 담겨져 있지 않다'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이 처럼 긴 시간을 거쳐 이야기가 이어져 오고 있는 와우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은 바로 설정에 대한 충돌과 이를 회피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일 겁니다. 이렇게 기존 설정들을 파악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보다 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무대를 바꾸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아제로스'를 무대로 한 이야기였다면, 이 무대를 바꾼다면 설정 충돌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격아와 어둠땅의 이야기는 바로 무대를 아제로스에서 어떤 곳 또는 차원 등으로 바꾸는 밑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기존의 아제로스 영웅들이 아닌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는 공간에 플레이어들이 던져진다면 기존 이야이와 영웅에 흥미를 느낀 분들에게는 크게 반감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격아와 어둠땅을 통해 기존 아제로스가 아닌 다른 '우주' 또는 '차원'으로 갈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 어둠과 망각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 시리즈 스타크래프트2 캠페인 중 프로토스의 영웅 제라툴은 악인이지만 현 우주를 구할 수 있는 존재인 캐리건을 구하고, 이끌기 위해 짐 레이너를 찾아가 이와 같은 중요한 대사를 전달합니다. "난 장막을 들추고 미래를 엿보았지만, 거기엔 오직… 망각뿐이었어" 여기서 '망각'은 해당 우주와 다른 공간이며, 스타크래프트2 최종 캠페인은 해당 지역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최근 어둠땅 시네마틱에서 어둠땅 흑막으로 알려진 '간수'는 이와 같이 이야기합니다. "장막 너머어둠이 있나니, 모든 영혼에게 마땅한 세계를 하사하리라", 일반적으로 '어둠'은 나락을 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스타크래프트2 사례와 같이 '장막 너머'는 다른 우주, 차원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싶으며, 거기에 현재 '어둠'이 펼쳐져 있고 이에 맞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 다른 세계와 신계(천상계)

그렇다면 왜 블리자드는 어둠땅이라는 장소를 선택하였을까라는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저는 이와 같은 질문의 힌트가 티란데에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바로 달의 여신 '엘룬'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격아에서 블리자드는 엘룬의 다른 모습과 함께 '밤의 전사'라는 컨셉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같은 힘으로 소둠땅에서 영웅들이 납치될 때 티란데는 피해를 받지 않았으며, 나타노스에게 죽음 또한 선사하게 됩니다. 

와우의 세계에서 반신들이 그러하듯 신들 또한 선악의 구분이 필멸자들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실제 마크하르 오크 영입 퀘스트에서 빛으로 타락된 세력에 드레노어 세계가 잠식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개인적인 추측으로 신계(천상계)에 필멸자 기준으로 문제가 발생하였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어둠땅 이후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들의 무대가 현 우주와 차원만 해당하지 않는 것 처럼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우주 또는 차원으로 넘어가 기존에 없던 다른 세계관 위에서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 왜 어둠땅일까?

다시금 왜 어둠땅일까라는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신적인 존재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은 단순한 필멸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며 단지 어둠땅의 힘으로 만 가능하다는 설정을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 간수는 어떠한 존재에 위해서 사슬에 묶여 있다, 나락에 빠진 영혼의 힘을 통해 빠져 나온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수를 가둘 수 있는 존재는 신적인 존재만이 가능할 것이며, 결국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어둠땅의 힘이라는 것이지요. 다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바르지 못한 방식을 진행한 간수를 어둠땅 이야기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지만, 그 뒤를 보고 있는 실바나스는 비록 캐리건 같이 신분 세탁을 하진 않겠지만 또 다른 이야기를 진행하는 역할로써 계속 남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옥은 이 세계다. 잘 봐라. 내가 너희에게 선사하는 자유를"

"공평한 것은 없다. 삶도 죽음도 마찬가지지. 하나 간수를 통해 우리 스스로 운명을 선택하는 게 비로소 가능해질 거다"


왜 간수를 통해 자유를 우리 스스로 운명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인가. 이는 간수의 힘(어둠땅의 힘)이 기존 아제로스의 질서 (신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선악, 이를 통한 다툼 등)를 무너트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 어둠땅 확장팩에서 지켜볼 것

개인적으로 이번 어둠땅 확장팩에서 지켜보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실바나스와 간수 등의 이야기가 주가 되겠습니다만 바로 엘룬과 같이 신적인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과연 신적인 존재들은 어떤 방식으로 세계에 영향력을 펼치고 있으며, 그 들이 원하는 세계가 과연 필멸자들에게 득이 되는 세계가 될 것인지 궁금해 집니다. (정말 극단적으로 간다면 이미 신적인 존재들에 위해 멸망 당하거나, 당하기 적전인 차원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위 추측 글에 대한 간단한 요약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와우 아제로스 대서사시는 군단때 끝났다.
  • 설정이 충돌되지 않는 대서사시를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지역이 필요하고, 해당 지역에서 활동해야 할 당위성이 필요하다.
  • 어둠땅 힘은 앞으로 이야기에 중요한 내용이다. (어둠땅을 통해 아제로스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 새로운 이야기는 신계, 신적인 존재와의 다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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